잠 잘 시간입니다. 꼬마 닭이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아빠는 꼬마 닭에게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Hansel and Gretel’을 읽기 시작하는데 마녀가 아이들을 집으로 데이고 들어가려는 장면에서 꼬마 닭은 책 속으로 들어가 “Don’t go in! She’s a witch!“라고 외치고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지친 아빠가 이번에는 꼬마 닭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꼬마 닭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요?

책 읽어주는 아빠와 듣고 있는 아이의 귀여운 다툼

아침부터 밤까지 각자의 일정으로 바쁜 아이와 부모들. 그들의 만남이 힘겹게 이루어 지는 시간이 아이가 잠들기 전 ‘책 읽어 주는 시간’인 것이 한 두 집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들고 오는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것도 순간, 한 권의 책이 두 권이 되고 세 권을 다 읽어도 잠들지 않는 아이를 윽박지르며 억지로 잠을 재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의 Little Red Chicken도 잠자기 전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평소 책을 읽을 때 꼬마 닭의 행동을 아는 아빠는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첫 번째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읽는 책은 Hansel and Gretel입니다. 이야기를 잘 듣던 꼬마 닭은 Hansel과 Gretel이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Don’t go in! She’s a witch!” So Hansel and Gretel didn’t. THE END! 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끝내버립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도 꼬마 닭은 조용히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청하기 보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위험에 빠지기 전에 끼어들어 구출해 내기에 바쁩니다. 책을 읽어주던 아빠는 점점 더 피곤해집니다.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와 이런 아이를 이해 하면서도 계속되는 ‘읽기’에 지쳐가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아 아이와 부모님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현실과 동화의 차이 이해하기

책 속에 나온 《Hansel and Gretel》, 《Little Red Riding Hood》, 《Chicken》은 아빠 닭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이야기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미 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아빠 닭이 이야기를 읽어줄 때 더욱 집중하고 꼬마 닭이 이야기에 끼어드는 장면에서 같은 심정이 되어 통쾌함을 느낍니다. 책 속의 책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래동화는 차분한 갈색톤의 그림으로 펼쳐지고 있어 물감과 크레용, 펜의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진 아빠와 꼬마 닭의 모습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이런 장치를 통해 어린 독자들이 현실과 동화라는 다른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두 세계를 오가며 이야기를 이끄는 Little Red Chicken에게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글〮그림

David Ezra Stein

David Ezra Stein은 미국 뉴욕의 Brooklyn 출신으로 American Illustrator, The New Yorker, The New York Times의 삽화가로 유명합니다. 2007년 <Ned’s New Friend>를 시작으로 Ezra Jack Keats Writer Award 수상을 한 <Leaves>(2007)를 비롯해 <Monster Love>(2007), <The Nice Book>(2008), <Pouch>(2009), <Love Mouserella>(2011) 등 많은 책을 냈습니다. <Interrupting Chicken>은 2011년 Caldecott Honor를 수상했습니다. 그는 일상 생활에 대한 탁월한 관찰과 섬세한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생각을 유머와 위트로 책에 잘 담아내는 작가입니다.